시간이 만든 최고의 건강식
'발효음식'

패스트푸드와 인스턴트음식 등 우리네 식단이 서구화됨으로써 여기저기서 건강의 적신호가 켜지고 또 건강을 우려하는 목소리들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수천 년 동안 우리 조상들이 지혜를 담아 건강을 지켜온 발효음식이 각광을 받고 있다. 왜 발효음식인지, 발효음식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살펴보았다.

우리 체질엔 발효음식이 최고! 최근 식사시간은 불규칙해지고,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인스턴트식품을 섭취하는 경우가 많다. 일상생활이 이렇다 보니 자연스레 패스트푸드나 인스턴트식품으로 열량 섭취가 증가하고 서구화되면서 비만, 성인병 등 다양한 질환에 노출되고 있다. 아이들도 예외가 아니다. 햄버거나 피자가 주요 식사메뉴이고, 햄 소시지 반찬에 치즈, 마요네즈, 케첩 등이 식탁에 오르면서 소아 당뇨, 간염 등 성인병에 노출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인스턴트 식단의 경우 신체의 면역력을 길러주고 암 발병을 억제하는 비타민C와 뼈의 중요한 구성성분인 칼슘 등 여러 영양소의 결핍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그래서일까? 최근 우리 고유의 음식이자 웰빙 식품인 발효음식을 통해 건강을 되찾으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발효음식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발효음식' 하면 머릿속에 떠오르는 것은 김치, 요구르트, 젓갈 등일 것이다. 그러나 발효음식은 훨씬 더 다양하다. 농산물, 수산물, 축산물, 임산물 등이 모두 발효음식의 재료가 되고 있다. 막걸리를 활용한 주류·빵류, 식초·간장·된장·고추장 등 콩 발효음식, 치즈·버터·요구르트 등 우유 발효음식, 김치·젓갈 등 소금 발효음식, 그리고 겨울에 살얼음 띄워 먹는 음료, 식혜 등이 있다.

발효음식의 특징은 미생물의 분해와 합성을 거쳐 전혀 다른 '새롭고 신선한' 음식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것이다. 이 중 우리 식탁을 점령하고 있는 발효음식은 김치류와 젓갈류, 그리고 콩 발효음식 등이 있다. 어머니들이 우리에게 차려준 식단을 떠올려 보면, 반찬 가짓수의 90% 가량이 발효음식이었음을 기억할 것이다.

왜 우리 어머니들은 건강을 지켜주는 식품으로 발효음식을 고집했던 것일까? 첫째 원재료와 미생물이 결합함으로써 전혀 다른 독특한 맛과 향을 지닌 음식으로 재탄생하기 때문이다. 둘째, 미생물의 분해와 합성을 통해 탁월한 영양소를 지닌 음식으로 업그레이드되기 때문이다. 셋째, 제철에 먹을 수 없는 것들을 두고두고 저장해두고 먹을 수 있는 음식이 되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 조상의 지혜 수천 년 담아온 장수음식 발효음식은 모두들 알다시피 우리 땅, 우리 재료로 우리 입맛에 맞게 수천 년 동안 전해져온 우리 고유의 음식이다. 또한 수천 년 동안 우리 조상들의 건강을 지켜주고 나아가 장수하게 해준 음식이다. 그러니 우리 한국인의 체질에 가장 잘 맞는 음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터. 이렇듯 우수한 효능을 지닌 발효음식. 음식 하나하나에 담긴 그 우수성을 일일이 열거하기가 쉽지만은 않으므로 우리 식탁에 자주 오르는 발효음식 몇 가지만 살펴보자.

한창 김장철인 요즘, 식탁에 올라오고 있을 배추김치, 더덕김치, 동치미 등 다양한 김치류와 된장, 간장, 고추장 등의 장류, 멸치젓, 새우젓 등 젓갈류 등은 소금 발효음식이다. 이 소금 발효음식은 기본적으로 우리 몸의 노폐물과 중금속을 없애줌으로써 피를 맑게 해주고,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준다.

이 중에 저칼로리 식품으로 겨울철 식탁을 주름 잡는 김치! 식이성 섬유를 통해 장 활동을 촉진,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져 당뇨병, 비만 등 각종 성인병을 예방해줄 뿐만 아니라 비타민A, B, C 등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 면역력을 강화시켜주며 항산화작용을 통해 노화를 늦춰준다.

겨울철 별미인 콩 발효음식 청국장도 김치 버금간다. 전문가에 따르면 청국장은 발효를 통해 원재료인 콩보다 소화흡수율은 높아지며, 암 예방, 면역 강화, 혈전을 용해해주는 '업그레이드'된 음식으로 다시 태어난다. 콩보다 필수 아미노산, 비타민 B1, B2 등을 다량 함유하고 있다고 한다. 특히 간의 해독작용을 돕는 비타민 B2는 2배로 늘어나고, 채식에서 섭취하기 힘든 비타민 B12 섭취도 가능하다. 비단 이뿐인가? 레시틴과 사포닌이 혈액의 지방을 흡수, 배출하여 비만을 막아주고, 당뇨병, 뇌졸중, 빈혈 등을 예방해준다.

이렇듯 발효음식이 이제 우리의 식탁 일체를 점령해 우리의 건강을 지켜줘야 할 '수호신'이 되어야 함은 분명하다. "빨리, 빨리"에 젖어 우리의 생명도 "빨리, 빨리" 연소시키지 않도록 노력하는 삶이 건강한 삶이며, 미래에 보다 더 큰 행복을 거머쥘 수 있지 않을까?



글 I 라이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