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맑은 하늘만큼 기분을 좋게 해주는 책!
천고마비의 계절인 가을은 센티멘털해지기 쉬운 계절이다. 일조량이 줄어들면서 기분을 좋게 해주는 세라토닌 분비가 감소하여 지나치게 감성적이 되거나 우울감이 커진다고 한다. 이런 가을, 괜찮아 잘 살고 있어 등 토닥토닥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책, 기분을 좋게 해주는 책을 읽어보자.

나는 내 나이가 참 좋다
메리 파이퍼 지음 | 티라미수 더북 | 2019년 08월 23일 출간
세월의 강을 항해하는 여행자에게 전하는 세심한 지도, 다정한 안내! 70세가 된 세계적인 심리치료사 메리 파이퍼가 자신의 개인적 경험과 네브래스카대학교에서 여성심리학, 성 역할, 젠더에 관해 가르치고 여성에 관한 글을 쓴 이력을 십분 살려 노년, 그중에서도 여성의 노년을 집중적으로 이야기하는 『나는 내 나이가 참 좋다』. 큰딸이자 아내이자 엄마이자 할머니이자 치매로 고통 받은 여동생의 간병인으로서 인생의 굽이굽이를 헤치고 70세에 닿은 저자가 풍부한 심리학적 배경과 사례를 바탕으로 자신의 속 깊은 이야기를 전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여성이 나이 들어가며 마주치는 다양한 문제와 이를 헤쳐 나갈 수 있는 방법, 인생 후반에 닿아서야 발견할 수 있는 기쁨과 삶의 희열에 대해 이야기한다. 1부에서는 노년에 닥칠 거센 물결을 구체적으로 보여줌으로써 당황하지 않고 그 흐름을 맞이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2부에서는 거센 물살과 갖가지 장애물을 맞닥뜨리면서도 인생을 풍성하게 영위할 수 있는 기술을 제시한다. 3부에서는 소중한 관계를 어떻게 맺어나갈지, 그들과 무엇을 어떻게 나누며 인생을 걸어가야 하는지를 배울 수 있고, 4부에서는 나이 듦을 긍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면서 기쁨 가득한 하루를 만들어갈 에너지를 얻을 수 있도록 이끌어준다 길어진 인생, 인생 후반의 기나긴 여정에 대한 논의는 여전히 매우 부족한 상태고, 청년이나 중년에게는 아직 가보지 않은 미지의 영역이기에 무관심이나 두려움의 대상으로 남기 쉽지만, 지혜롭고 사려 깊은 저자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나이 듦을 두려움이 아니라 지극한 기쁨으로 바라볼 수 있는 새로운 시각이 열리게 될 것이다.

포톡스: 마음의 주름살을 펴 주는 책
한종인 지음 | 품 | 2019년 09월 03일 출간
 
그냥 ‘쓱’보면 마음에 ‘쏙’들어오는 마음의 주름살을 펴주는 책 '포톡스'. "포톡스? 포톡스가 뭐지?" 참 이름부터 독특한 책이다.

얼굴 주름살을 펴주는 보톡스에서 착안, 마음 주름살을 펴주는 책 ‘포톡스’는 포토 톡 스토리(Photo Talk Story)를 줄인 신조어다. 기발한 제목이고 디자인 또한 인상적이다. 표지도 낯설다.

이 책은 은퇴 후 경기 광주 산속마을로 이주한 작가가 전원의 삶에서 마주하는 들꽃과 자연을 이야기 소재로 삼았다. 따뜻한 감성과 정서가 책갈피갈피마다 고스란히 배어난다. 다시 아이가 된 듯 순수하게 짤막한 시적 문장으로 동시 같은 감상을 전한다.

자연은 누구에게나 마음의 고향이다.

일상의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마당이고 심욕장(心浴場)이다.
책을 통해서 마주하는 꽃과 자연은 잠시 개심(開心)과 세심(洗心)을 가능하게 한다. 사진은 글보다 더 빠르게 감상을 전달하고 미처 글로 표현하지 못한 느낌을 대신한다. 일반적인 시집과는 차별화된 사진이 있는 짧은 시로, 새로운 문학 장르로 자리 잡은 디카시(詩)와 맥을 같이한다고 할 수 있겠다.

포톡스는 책갈피를 넘길수록 휴식과 안정을 주고 작가의 따뜻한 감성이 전해져 마음을 환하게 해준다. 마음의 주름살을 펴준다는 수사가 결코 헛말이 아니다. 신문사에서 편집기자로 일하고 대학에서 편집과 인쇄매체를 연구했던 작가의 전문성이 잘 드러나는 등 차별화된 책이다.

정리 I 라이터스